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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5년거주자의 도쿄여행 코스 추천

by rkswjf-qhduwnwk 2025. 5. 27.

도쿄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도시지만, 짧은 일정 안에 진짜 도쿄의 매력을 담아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관광객이 흔히 가는 유명 명소뿐 아니라, 현지인들이 일상 속에서 즐기는 공간까지 두루 아우르는 코스를 소개합니다. 도쿄에 5년 거주한 제가 실제로 친구가 놀러 오면 꼭 안내하던 루트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니 잘 읽어보시고 한번 여행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1. 도쿄 아침은 ‘모닝 카야바 커피’와 야나카 산책으로 시작

도쿄에서의 하루를 ‘야네센(谷根千)’ 지역에서 시작해보세요

야나카, 네즈, 센다기 세 지역을 묶어 부르는 이 로컬 동네는 제가 도쿄에서 가장 자주 산책했던 공간이기도 합니다.

아침 9시쯤 야나카역에 도착하면, 사람도 적고 조용한 거리가 펼쳐지는데  바로 근처의 ‘카야바 커피(カヤバ珈琲)’에서 쇼와풍 인테리어와 함께 따뜻한 토스트, 부드러운 밀크티로 하루를 여는 건 제가 가장 좋아했던 루틴이었습니다.
조용하고 상쾌한 도쿄의 아침을 느낄 수 있을것입니다.

아침을 먹고 나서는 야나카 묘지 근처 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걷습니다.
계절마다 풍경이 바뀌고, 지역 주민들이 조용히 산책하는 모습 속에서 ‘생활하는 도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자가 흔히 경험하지 못하는 도쿄의 정적인 아침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코스를 추천합니다.

2. 한낮의 활기 – 우에노 공원 & 아메요코 거리 

조용한 아침 산책 이후에는 도쿄의 활기를 느낄 차례입니다.
야네센에서 도보 혹은 한 정거장 거리인 우에노역으로 이동하면 바로 분위기가 바뀝니다.

우에노 공원은 관광지이지만, 여전히 현지인들도 점심 도시락을 들고 나와 쉬는 곳이기도 합니다.
미술관, 박물관, 동물원 등 다양한 시설이 모여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이 거리에서는 자신의 취미에 따라 힐링할 수 있고 여러 경험을 할 수 있기때문에 낮에 돌아다니며 많은 경험과 볼거리를 즐기기를 추천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추천하는 루트는, 공원에서 간단히 산책한 뒤 아메요코 시장 거리(アメ横)로 내려오는 것입니다.
아메요코는 도쿄에서 보기 드문 시장다운 거리 문화가 살아 있고, 제가 자주 사 먹던 타코야키, 멘치카츠, 붕어빵형 타이야키 등의 간식도 골목마다 가득합니다.

도쿄 안의 ‘오사카’라 부를 만큼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식도락을 즐길 수 있으니 저의 루트대로 경험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3. 오후에는 도쿄의 ‘느린 골목’ – 시모키타자와에서 힐링

점점 여행 속도가 느려질 때쯤, 저는 꼭 시모키타자와(下北沢)로 친구들을 데려갔습니다.
이곳은 도쿄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감성이 깃든 동네로, 중고 레코드점, 빈티지 옷가게, 소규모 극장, 책방, 찻집이 조용히 흩어져 있습니다.

여기서의 핵심은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걷기”입니다.
지도 없이 발길 가는 대로 걷다가 발견한 작은 찻집이나 갤러리, 혹은 예쁜 골목의 벽화 하나가 여행의 하이라이트이고 또 우연히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곳입니다.

다니다가 지칠때 쯤이면 제가 특히 자주 갔던 카페가 있는데  ‘BOOKENDS COFFEE’입니다.
오전의 조용함과는 달리, 오후에는 햇살이 더 깊게 들어오는 창가 자리에 앉아 커피 한 잔, 책 한 권이면 도쿄 한복판에서도 고요함을 느끼며 조용하개 힐링 타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4. 도쿄 저녁은 중후하게 – 시부야 아닌 ‘에비스’에서 마무리

많은 관광객이 저녁에 시부야나 신주쿠로 향하지만, 저는 늘 에비스(恵比寿)를 추천합니다.
에비스는 직장인들이 퇴근 후 한 잔 기울이기 좋은 동네로, 과하지 않은 도쿄의 밤을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친구들과의 마지막 코스로 자주 가던 곳은 ‘우오신(魚真)’이라는 현지 회전초밥집인데  퀄리티 대비 가격이 착하고, 대부분 로컬 손님 위주라 일본어 메뉴판만 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여행자로서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에비스 가든플레이스까지 산책하며 조명을 감상하면 정말 느낌 좋은 마무리입니다.
고요한 밤공기 속에서 도쿄의 하루가 끝난다는 걸 실감하며 더 머무르고 싶고 쉬고싶은 생각이 들것입니다.

결론

도쿄는 너무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어 여행 루트를 짜기 어려운 도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5년 동안 살아본 제가 느낀 도쿄의 매력은 빠르게 보는 것이 아니라, 느리게 스며드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한 랜드마크 중심 여행이 아닌, 아침의 조용한 찻집, 낮의 북적이는 거리, 오후의 골목 산책, 밤의 조용한 식사까지 ‘도쿄를 살아보는 여행’을 원한다면 오늘 소개한 코스를 한 번 따라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 여행은 그 어떤 여행보다 마음 속 깊이 간직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