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쿄에서 5년 살며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않았지만 제가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 중 하나인 구마모토현의 아소(阿蘇)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일본의 진정한 대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랍니다.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잘 소개해보겠습니다.
아소를 추천하는 이유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들은 후쿠오카나 구마모토 시내에만 머물다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정말 큰 실수입니다! 아소는 일본에서 가장 큰 활화산 중 하나인 아소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으로, 지금도 연기를 내뿜는 화산과 그 주변의 광활한 초원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제가 아소를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는 계절마다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봄에는 초록빛 새싹이 돋는 초원, 여름에는 시원한 고원의 바람, 가을에는 황금빛으로 물드는 억새밭, 겨울에는 때때로 눈 덮인 화산이 선사하는 환상적인 풍경까지. 한 해 동안 네 번 방문해도 전혀 다른 여행을 경험할 수 있죠.
무엇보다 아소의 매력은 자동차로 달리며 느끼는 광활한 자연의 파노라마입니다. 도로 양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그 위로 솟아오른 화산의 실루엣을 보면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소 가는 방법
후쿠오카에서 출발하는 경우
- JR큐슈 신칸센을 타고 구마모토역까지 이동 (약 40분, 요금 약 5,000엔)
- 구마모토역에서 JR호히선을 타고 아소역까지 이동 (약 1시간 20분, 요금 약 1,320엔)
구마모토 시내에서 출발하는 경우
- JR호히선을 타고 아소역까지 직행 (약 1시간 20분, 요금 약 1,320엔)
- 또는 구마모토 버스센터에서 아소행 고속버스 이용 (약 1시간 30분, 요금 약 1,500엔)
렌터카 추천
아소는 대중교통만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명소가 많아 렌터카 이용을 강력 추천합니다. 구마모토 공항이나 구마모토역 주변에서 쉽게 렌트할 수 있으며, 일본 운전면허나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합니다. 아소의 드라이브 코스는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길과 고원 도로가 매력적이며, 특히 미루글라이다인(밀크로드)이라 불리는 드라이브 코스는 꼭 경험해보세요.
아소에서 꼭 가봐야 할 필수 장소 3곳
1. 아소산 나카다케 화구 (阿蘇山中岳火口)
아소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나카다케 화구입니다. 맑은 날 화구에 도착하면 연기를 내뿜는 모습과 함께 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이 장관입니다. 화구까지는 로프웨이로 이동하거나 자동차로 직접 접근할 수 있습니다.
2. 쿠사센리 (草千里)
아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바로 '천 리에 펼쳐진 초원'이라는 뜻의 쿠사센리입니다. 말 그대로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 말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습니다. 중앙에 위치한 작은 호수와 주변의 초원, 그리고 배경으로 보이는 아소산이 어우러져 완벽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3. 다이칸보 (大観峰)
아소의 5개 봉우리와 함께 아소 분화구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해발 936m에 위치한 이곳은 특히 가을 운해가 낀 아침이나 맑은 날 석양을 볼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전망대에서는 카메라에 담기 힘든 270도의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시간은 오후 3시~5시 사이입니다.
현지인이 추천하는 아소 맛집 2곳
1. 아카우시 전문점 '모리노쿠니' (森の国)
구마모토현의 특산물인 아카우시(붉은 소)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아카우시는 일반 소보다 붉은 색을 띠며, 육질이 부드럽고 풍미가 깊은 것이 특징입니다. 모리노쿠니의 '아카우시 스테이크 정식'은 아소를 방문하면 꼭 맛봐야 할 메뉴입니다. 스테이크와 함께 나오는 현지 채소로 만든 반찬들도 일품이랍니다.
주소: 구마모토현 아소시 우치노마키 1090-1
영업시간: 11:00~15:00, 17:00~21:00 (수요일 휴무)
가격대: 런치 세트 2,500엔~3,800엔
정말 후회하지 않을 맛집입니다.
2. 아소 우유 공방 '밀크로드' (ミルク工房)
아소의 광활한 초원에서 자란 젖소의 신선한 우유로 만든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아소 밀크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현지인들도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우유 본연의 깊은 맛과 부드러운 텍스처가 일품이며, 창가 자리에서는 아소산을 바라보며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풍경도 디저트도 맛집인 곳이랍니다.
식사보다 디저트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 아이스크림을 먹고싶어 아소에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는 디저트 맛집이랍니다. 꼭 식사 후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드시길 추천합니다.
주소: 구마모토현 아소군 오구니마치 1203-1
영업시간: 9:30~17:00 (연중무휴)
추천메뉴: 밀크 소프트 아이스크림(500엔), 아소 치즈케이크(680엔)
아소 여행 경험담
제가 아소를 방문했을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작년 가을 억새가 황금빛으로 물들었을 때의 여행입니다. 아소의 억새평원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가 절정인데, 이 시기에 다이칸보에서 바라본 풍경은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오전 일찍 출발해 아소산 화구를 방문한 후, 쿠사센리에서 말을 타고 초원을 달렸던 경험은 평생 잊을 수 없을만한 추억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말을 타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동안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까지 들었답니다.
점심으로는 모리노쿠니에서 아카우시 스테이크를 맛보았는데, 도쿄의 고급 레스토랑보다 맛있고 가격도 훨씬 저렴해서 놀랐습니다. 식사 후에는 밀크로드에서 아이스크림을 즐기며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정말 이 곳이 대자연 속 힐링이라는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오후에는 아소 지역의 숨은 명소인 오기가하라(扇ヶ原) 드라이브 코스를 달렸습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도로와 한눈에 들어오는 아소의 풍경이 마치 그림 같았고 특히 해질녘 노을이 지는 시간에 이 코스를 달리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초원을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하기때문에 연인 간의 방문코스로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아소의 온천마을인 우치노마키 온천에서 하루를 마무리했는데, 노천탕에서 바라본 별이 가득한 하늘은 도시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아소는 일본의 많은 관광지 중에서도 특별한 곳입니다. 웅장한 자연과 활화산의 역동적인 에너지,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고요함까지...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주는 곳이기에 모든 일본 여행자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아소는 계절마다, 그리고 하루 중 시간대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가능하다면 최소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하시고, 렌터카로 자유롭게 다니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구마모토현을 방문하실 계획이라면, 구마모토 시내만 보고 떠나지 마시고 꼭 아소의 대자연도 함께 경험해보세요. 일본 여행의 가장 특별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대자연 속 힐링이 필요하시다면 고민하지마시고 아소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