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청결하고 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지만, 막상 여행 중 갑자기 아프게 되면 병원 이용이 쉽지 않습니다.
도쿄에서 5년을 거주하며 직접 병원 진료를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인 여행자가 일본에서 아플 경우 어떻게 병원을 이용해야 하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상세히 정리했습니다. 여행자 보험 사용법, 접수 요령, 실전 팁까지 현실적인 가이드를 담았으니 꼭 잘 일거보시고 도움되시길 바랍니다!
1. “감기 진료 거절”
제가 일본에서 처음 병원에 간 건, 이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환절기 감기에 걸려 고열이 나고 목도 너무 아팠던 어느 날, 근처에 있는 내과에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접수 데스크에서 “오늘은 내과 의사가 없는 날이라 감기는 진료가 어렵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처음 깨달았습니다. 일본은 한국처럼 ‘종합의’가 아닌, 전문의 진료 중심의 의료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즉, 이비인후과, 내과, 피부과, 소아과 등 과별로 운영되며, 해당 과의 의사가 없는 날엔 아무리 증상이 있어도 진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또한, 도쿄 시내라고 해도 대부분의 병원이 평일 오전 9시~12시 / 오후 2시~5시까지만 운영되고, 토요일은 오전만, 일요일과 공휴일은 대부분 휴진입니다. 응급실도 ‘예약제’인 경우가 많고, 단순 증상으로는 받아주지 않기도 합니다.
이 구조는 여행자에게는 꽤 당황스럽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꼭 전화를 통해 잘 알아보시고 이용하시기를 추천합니다!
2. 외국인 여행자도 병원 이용 가능하지만 준비가 관건
그럼 외국인 여행자는 병원 이용이 가능할까요?라는 물음에는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제가 일본 거주자 신분일 때에도 외국인 등록증(재류카드)과 건강보험증을 보여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고, 여행자라면 반드시 여권 + 여행자 보험 증서 또는 현금 지불이 기본입니다!
특히 관광객이라면 다음을 반드시 준비하세요:
- 여권 원본
- 여행자 보험 가입 증서 (영문/일문)
- 현금 또는 신용카드 (병원에 따라 카드 불가)
- 기본적인 증상 설명 영어 or 일본어로 준비
제가 병원 접수창구에서 가장 자주 들었던 말은 “일본어 하실 수 있어요?”입니다.
관광객이라고 하면 약간 긴장한 눈빛으로 대응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구글 번역이나 메모에 내용을 정리해 가면 꽤 친절하게 안내받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미리 준비하셔서 가면 더욱 빠른 진료접수가 가능할 것입니다!
일부 대형 병원(세인트 루크, 토라노몬, 도쿄여자의대 등)은 통역 서비스 제공 병원으로, 사전 예약 시 영어·중국어 통역자 동행도 가능하니 미리 예약하고 가신다면 서비스를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3. 여행자 보험 실제 사용 후기 – 청구는 되지만 절차가 복잡하다
실제로 제가 한국에서 친구가 방문했을 때, 열이 38.5도를 넘고 구토까지 하길래 급하게 병원에 데려간 적이 있었습니다.
근처 종합병원 내과로 안내받아 당일 진료는 가능했지만, 진료비는 진료만으로 15,000엔(약 15만원), 약국에서 약 처방 포함 총 18,000엔 정도 나왔습니다.
다행히 친구는 삼성화재 해외여행자 보험을 들어온 상태였고,
- 병원 진료 영수증 원본
- 진단서 (의사에게 발급 요청)
- 여권 사본
- 항공권 e티켓
- 보험사 청구서
를 준비해 한국 귀국 후 2주 이내에 제출했고, 약 10일 뒤 전액 환급을 받았습니다.
다만, 병원에서 진단서 발급은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보험 처리용”이라고 꼭 미리 말해야 발급이 원활합니다.
즉, 일본 병원은 진료와 약 처방이 분리되어 있고, 보험 청구에는 진단서 + 영수증 원본이 필수이니 진료 받을 때 꼭 챙겨두시길 바랍니다!
위에 제 친구가 준비한대로 서류를 하나하나 꼭 챙겨 보험이 있다면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4. 병원보다 '약국'이 현실적일 때도 많다
도쿄 생활이 길어지며 느낀 건, 병원 대신 약국에서 해결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현실적일 때가 많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편의점/약국에는 ‘일반의약품 1종류’로 분류된 감기약, 소화제, 피부연고 등이 정말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가 자주 쓴 제품을 추천드리겠습니다.
- 파브론 골드 A (감기약)
- 루루 어택 EX (목감기용)
- 세이라민 EX (피로회복제)
- 오타이산 (소화제)
특히 ‘마츠모토키요시’, ‘돈키호테’, ‘SUNDRUG’ 같은 드럭스토어에 가면 외국인도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직원에게 간단한 질문은 번역 앱으로도 충분히 해결 가능합니다!
또한 일본은 상비약의 효과가 아주 좋은 나라이며 또 다양한 약이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가벼운 감기라도 병원에 가는 것이 시간, 비용 면에서 부담될 수 있으니, 여행 중에는 약국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5. 실제 사용 가능한 도쿄 병원 리스트 (여행자 가능)
제가 거주하며 사용했거나 친구들이 실제 방문했던, 외국인 진료가 가능한 병원입니다. (2025년 기준)
- 세인트 루크 국제병원 (St. Luke’s International Hospital)
위치: 츠키지
영어 진료 가능, 여행자 진료 가능
웹사이트: https://www.luke.or.jp/eng/ - 도쿄여자의과대학 병원
위치: 신주쿠
외국인 진료 부서 있음 (예약 필요) - 도쿄미도리 클리닉
위치: 롯폰기
한국어 응대 가능 / 약국 연계 - 히로오 인터내셔널 클리닉
위치: 히로오
전담 통역 있음 / 보험 처리 친절
이 외에도 각 지역 보건소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가까운 병원 연결 시스템이 있으니, 급할 땐 역 근처 ‘구약쇼(区役所)’나 ‘관광센터’에 도움을 요청해도 됩니다!
혹시 급히 도쿄에서 큰 병원을 가야한다면 위 자료를 참고하셔서 진료받으시길 바랍니다!
결론
일본의 병원 시스템은 겉보기엔 친절하고 깔끔하지만, 막상 외국인 입장에서 들어가면 복잡하고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도쿄에 5년간 거주하면서 저는 병원 진료 외에도 여러 상황에서 ‘준비된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여행 중 갑자기 아프다면 당황하지 말고,
- 여권과 보험 증서를 지참하고
- 병원 운영 시간과 과별 진료 여부를 확인하며
- 진단서와 영수증 원본을 챙겨서 보험 청구까지 마무리
병원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언어·문화·시스템이 통합된 구조물입니다. 여행자의 입장에선 완벽한 이해보다는, 정확한 대응이 중요합니다.
이 글이 아프고 힘든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